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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휴가, 3박 4일간의 자전거 국토종주!

특별한 휴가, 3박 4일간의 자전거 국토종주!

안녕하세요? 삼성SDS 박준홍 프로입니다. 저는 평소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데요~ 자전거의 매력이라 하면 바로 인생과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뒷바퀴를 돌리는 것은 우리들의 발이지만 앞바퀴를 돌려 방향을 잡는 것은 우리들의 손과 눈, 그리고 의지이기 때문이죠. 그럼 지금부터 여러분을 자전거의 매력에 빠트릴 3박 4일간의 자전거 국토종주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자전거 국토종주 준비

먼저, 자전거 국토종주가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자전거 국토종주는 인천항 아라뱃길부터 부산 낙동강 하구둑까지 약 633km를 자전거 타고 여행하며, 각 구간 인증센터에서 스탬프를 찍어 인증하는 것입니다.

국토종주 준비물 사진

제가 자전거 국토종주를 하면서 챙겨간 준비물인데요. 다른 여행과 달리 짐을 최소화하는 반면, 타이어 펑크, 자전거 고장에 대비한 최소한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필수 준비물:
자전거 공구, 튜브, 타이어 주걱, CO2 카트리지, 국토종주 수첩, 패드크림, 선크림, 세면도구, 비상식량, 여벌 옷 (자전거 의류 전용세제도 있으면 좋습니다 ^^)

1일차: 최대한 멀리 가자!! (인천-충주 비내섬)

인천 아라 서해갑문 인증센터▲ 인천 아라 서해갑문 인증센터

첫날, 인천에서 시작해 충주 비내섬까지 약 180km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 이유는 큰 언덕이 없고, 다음날 넘어야 하는 이화령을 오전에 넘기 위해서였습니다.

인천 아라 서해갑문 인증센터가 바로 자전거 국토종주의 시점이자 종점이 되는 곳인데요. 스탬프를 찍고 출발 전 기념 셀카를 남기며 3박 4일의 대장정에 돌입했습니다.

(좌) 철교를 개조한 자전거길, (우) 능내역 인증센터▲ (좌) 철교를 개조한 자전거길, (우) 능내역 인증센터
(좌) 여주보 인증센터, (우) 국도 옆 자전거길▲ (좌) 여주보 인증센터, (우) 국도 옆 자전거길

팔당댐을 지나 양평까지는 옛날 경춘선을 자전거 길로 개조하여 재미있는 라이딩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중에 나오는 터널들은 무더운 여름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해줍니다.

여주보 인증센터를 지나 충주로 가게 되면 한강에서 봐왔던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니라 국도 자체가 자전거길이 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도심을 벗어나 시골로 접어들게 되는데요.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없고, 지나가는 차들도 많지 않기 때문에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합니다. 그래도 남한강 풍경과 함께 목표했던 충주까지 첫날의 라이딩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2일차: 이화령을 넘어라!! (충주 비내섬~상주 낙단보)

국토종주 2일차 사진 1

2일 차 목표는 오전 중에 이화령을 넘어 상주 낙단보까지 150km를 달리는 것이었습니다. 일어나보니 첫날보다 몸이 확실히 무거워졌음을 체감할 수 있었는데요. 목표가 있기에 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국토종주의 묘미 중 하나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충주의 물안개와 시골풍경을 벗 삼아 이화령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국토종주 2일차 사진 2

국토종주 후기를 보면 악명 높은 고개 중 하나가 바로 이화령입니다. 경사도가 10%인 길을 5km 달려야 정상에 도달하기 때문인데요. 저도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지 않기 위해 기어를 최대로 낮추고 열심히 페달을 밟았습니다. 2km 정도 올라가니 허리와 손바닥이 아프기 시작합니다. 이제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 거죠. 거친 숨을 내쉬며 아무 생각 없이 땅만 보고 페달을 밟으니 어느새 정상에 도달했습니다. 정상에서 본 풍경은 이화령을 오를 때의 고생을 보답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문경 불정역 인증센터 근처에서는 점심을 먹고 너무 더워서 그늘에 누워 잠시 쉬었는데요. 마침 옆에 온도계가 있길래 확인해보니, 무려 37도에 육박했습니다! 갑자기 폭염에 국토종주를 하는 제가 미련한 것인지, 무모한 것인지, 대단한 것인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절반 정도 왔기 때문에 끝까지 가자는 마음을 갖고 잠시나마 낮잠으로 피로를 달랬습니다.

상주 상풍교 인증센터 무인 판매소▲ 상주 상풍교 인증센터 무인 판매소

상주 상풍교에는 얼음물을 판매하는 양심 무인 판매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천 원권 지폐도 없고 주변에 아무도 없어 결국 물을 사지 못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데 경사도가 22%로 이화령보다 심한 매협재를 만나게 됩니다. 보는 순간 반사적으로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서 매협재를 넘어갔습니다.

곧이어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경천대 오르막길에 진입하게 되었는데요. 다행히 오르막길 초입부에 카페가 있어 커피를 사고 공짜로 얼음물까지 얻었습니다. 감사한 나머지 다음에 꼭 놀러 오겠다고 종업원과 약속하고, 숙소까지 무사히 라이딩을 마무리했답니다 ^^

3일차: 과유불급, 8부 능선을 넘다. (상주 낙단보~합천창녕보)

마지막 날 편하게 라이딩을 하고 부산에서 놀고 싶은 욕심에 3일 차에는 낙동강 4대 고개를 모두 넘는 180km의 무리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래도 몸이 적응했는지 2일 차보다 한결 가벼운 몸으로 3일 차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좌) 낙단보의 아침, (우) 구미보를 배경으로 삼성중공업에 다니는 외국인과 함께▲ (좌) 낙단보의 아침, (우) 구미보를 배경으로 삼성중공업에 다니는 외국인과 함께

국토종주의 또 다른 묘미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구미보에서 호주에서 온 외국인을 만났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삼성중공업에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이 친구도 저와 같이 인천에서부터 국토종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지도가 없어 불편하다 길래 저한테 있던 지도를 선뜻 주었습니다.

국토종주 3일차 사진 1

칠곡보를 지나 강정고령보로 향하던 중 뾰족한 것을 밟았는지 앞, 뒷바퀴 모두 펑크가 났습니다. 다행히 여분 튜브가 있어 뒷바퀴 튜브를 교체하고 있었는데, 뒤에 오던 외국인 친구가 저를 보고 멈추더니 앞바퀴 튜브 교체하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

그런데 강정고령보를 지나 5km쯤 더 갔을까요? 교량을 건너다 앞바퀴가 또 터지게 됩니다. 여분 튜브도 없고, 이미 정신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어플로 택시를 불렀는데 다행히 택시가 잡혔습니다! 기사분께서 근처 자전거 수리점에 내려주셨고, 무사히 튜브를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좌) 다람재 고개 정상, (우) 무심사 고개▲ (좌) 다람재 고개 정상, (우) 무심사 고개

달성보에서 합천창녕보까지는 가파른 다람재 고개, 무심사 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우회도로가 있지만 원래 코스대로 가기로 했는데요. 힘들게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 하지만, 고개 정상에서 보게 될 풍경과 내리막길을 기대하며 올라가는 고개는 평지만 있는 자전거길보다 매력이 넘칩니다. 두 개의 고개를 넘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 합천창녕보 근처에 숙소를 잡고 라이딩을 마무리했습니다. 결국, 목표를 이루지 못했지만, 과유불급이라는 교훈을 얻은 제일 힘든 하루였습니다.

#TIP
MTB자전거가 아닐 경우 무심사 고개는 우회하시길 권장합니다. 오르막도 험할 뿐만 아니라, 포장된 도로가 아니라 길이 좋지 않습니다.

4일차: 박진고개, 영아지고개를 넘어 낙동강 하구둑까지!! (합천창녕보~낙동강 하구둑)

국토종주 4일차 사진 1

드디어 3박 4일에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이 왔습니다. 시작부터 박진고개와 영아지고개를 만났습니다. 누적된 허벅지의 피로 때문에 걸어서 박진고개를 넘었는데요. 고개를 넘으면서 어제 무더운 오후에 고개를 넘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진고개 옆에는 수많은 라이더들의 낙서들이 있습니다. 힘들게 고개를 넘다가도 재미있는 낙서들을 보며 웃으면서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두 개의 고개를 넘으면 낙동강 하구둑까지는 가파른 오르막길 없이 낙동강을 따라 평탄한 자전거길을 달리게 되는데요. 이상하게 자전거길이 지겨워지고, 육체적으로 힘들게 만드는 오르막길이 그리워집니다. 낙동강 하구둑이 보이기 시작하자 남아있던 모든 힘을 쏟아 페달을 밟았습니다.

(좌) 국토종주 자전거길 종점, (우) 국토종주 인증▲ (좌) 국토종주 자전거길 종점, (우) 국토종주 인증

그렇게 633km의 자전거 국토종주를 마치고 3박 4일 동안 고생한 자전거를 들고 인증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낙동강 하구둑 인증센터에서 국토 종주 인증을 받았습니다!

박진고개 낙서들▲ 박진고개 낙서들

3박 4일 동안 폭염과 싸워야 하는 저 자신을 이기는 것이 제일 힘들었지만, “국토종주”라는 목표에 미쳤기 때문에 완주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 종주를 통해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습니다.

이제 날씨도 선선해졌는데요, 가을 날씨를 즐기며 국토종주에 도전해보시는 걸 강력 추천 드립니다. ^^

글/사진: 삼성SDS 박준홍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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